이름 모를, 하지만 꾸준히 이곳에 찾아주셨던 많은 분들께 인사가 늦었습니다.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글 쓰기를 꽤 오래 쉬고 있었는데 아직까지도 간간히 들러주시는 분들이 있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첫 글 작성 일자가 2020년 3월 2일, 마지막 글이 같은 해 12월 24일, 그리고 오늘이 해를 넘겨 2021년 4월 18일이네요.
새삼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는 것 같아 놀랍기도 하고 조급하기도 하고.... 한마디로 정의하긴 어려운 감정인 것 같습니다.
저는 새로운 길을 개척했습니다.
개발자가 아닌 기획자의 저로 바쁘게 지내려고 노력 중입니다.
사실 간간히 제 블로그에 들어오긴 했지만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어 글을 쓰기 좀 애매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혹시나 잊어버릴까, 나중에 또 써먹을 일 없을까, 같은 실수로 덜 혼나야겠다 근심하며 여기에 기록했던 그때의 고됐던 제가 생각나서 블로그 자체에 큰 애정이 있던 것은 아니였답니다😂
국비지원 출신에게 서울에서의 일자리는 참 한정적입니다.
저와 같은 기수의 동기들 역시 전공자 한 명을 제외한 비전공자 모두가 SI업체에서 근무 중입니다.
알고 도전하시는 분들이 많을 테고 저 또한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경력 뻥튀기의 SI 업체가 아니고선 6개월의 국비 출신인 저를 받아주는 회사는 참 드물었어요.
이력서를 하루에도 10번은 고쳐보고 포트폴리오에 첨삭을 더해가며 노력했지만 파견 일주일 전 겨우 경력 뻥튀기 SI 업체를 벗어나 다시 취업했던 곳은 사수가 있는 공장형 SI 업체였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제가 온전히 제 경력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 한 명의 동기와 잦은 출장이 없다는 것 그리고 연차를 눈치 안 보고 쓸 수 있다는 것 정도였네요.
SI가 결코 나쁜 것은 아닙니다.
저도 제 실력이 조금 더 뛰어났더라면 아마 개발을 계속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당시 제 상황과 회사의 환경이 저 스스로 버티기 어려웠기 때문에 기획자로 전향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 요즘도 문득 내가 개발을 계속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장황하게 얘기했지만... 너무 쉽게 포기한 것은 아닌지 하는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라는 뜻입니다😔
기획도 개발만큼 배울게 많은 분야인 것 같아요.
재미도 있고 저에겐 좀 더 맞는 옷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코딩 때문에 고통받지 않아도 되지만 고객과 개발, 퍼블 사이에서 소통하느라 진땀 빼는 것 등을 생각하면 여기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랍니다.
하지만 어쨌든 현재의 저는 매우 매우 매우 만족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선유도의 작지만 바빴던 그 공장형 SI 업체에서 for문으로 쩔쩔매던 저를 보며 본인의 휴일을 반납해 주셨던 차장님, 어렵게 퇴사 의사를 밝혔을 때 기꺼이 기획 포트폴리오와 이력서를 아무 조건 없이 일주일 동안 봐주셨던 이사님, 싹통바가지 없었지만 걘 뭐 하고 지낼까 문득 생각나는 애증 어린 동기와... 어디선가 잘 지내겠거니 생각이 드는 이 세상 가장 고마웠던 한 분의 조언자까지 다들 참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적한 일요일 오후에 문득 제 근황을 써보고 싶어 글을 남깁니다.
혹여나 이제 막 취업준비를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된다면 제가 예전에 작성했던 포폴의 사본을 제공해 드리려고 해요
비댓으로 메일주소 적어주시면 확인하여 공유 링크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작지만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빠른 시일 내에 다른 이야기로 또 찾아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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