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동안 다녔던 국비 학원을 졸업한 후 쫓기듯 SI에 입사했다가 제 한계를 깨닫고 기획자로 노선을 바꾼 것이 벌써 1년 하고도 3개월 전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팀장님이나 대리님들께서 이제 제법 기획자 티가 난다는 말을 해주곤 하셔요😊
그렇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그동안 저는 제가 생각했던 것만큼 썩 많이 성장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아직 1년차니까 누군가가 봤을 땐 '크다', '컸다'는 표현이 우스울 수도 있겠네요.
기획자라는 낯선 직책을 명함에 새기고 가장 처음 맡은 메인 업무는 자사 솔루션 홈페이지를 리뉴얼하는 일이었습니다. 꼬박 5개월 넘게 고객관리, 시스템 관리, 테스트 같은 솔루션 '운영'만 도맡다가 처음으로 온전히 제가 '기획'에 참여했던 업무가 홈페이지 개편 작업이었거든요. 당시 처음 참여하는 기획 프로젝트기도 했고, 보고 듣고 배우던 것들을 직접 하려니 그렇게 어렵고 힘들어 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지금 와서 다시 들춰보면 내가 이걸 왜 이렇게 기획했을까 싶은 부분만 보이더랍니다🙄
중소 솔루션 회사이다 보니 별도의 퍼블 직책이 있던 것도 아니고 제가 리스트업 한 퍼블 업체를 팀장님이 컨펌하여 내부 개발자와 함께 협업하며 진행했었습니다. 업체 핸들링은 힘들기만 했고, 밀리는 스케줄 때문에 계약한 기간 내에 끝내려고 아등바등 용쓰느라 진은 빠지고, 팀원 모두 각자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있어 각종 서적과 기존 프로젝트 자료를 들춰가며 어렵게 어렵게 6개월에 걸쳐 완성시킨 홈페이지는.... 사실 지금 보면 엉성하긴 해도 내심 뿌듯하고 스스로가 대견하기도 합니다😊
저는 지난 연말부터 지금까지 솔루션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제 화면 뷰에만 신경 쓰는 기획이 아닌, 솔루션 내부의 DB 흐름을 이해하고 분석해서 기능을 기획하는 일을 진행하고 있어요. 물론 학원에서 배웠던 게 아주 조금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여전히 많이 어렵고 혼날 때도 많아요.... 하지만 배울 점도 많고 재미는 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돈이 되는 외부 프로젝트에 모든 인원이 매달리고 있어 상대적으로 자사 솔루션 고도화 작업은 더디기만 하고.... 툭하면 밀리는 개발 스케줄 때문에 은근하게 스트레스가 쌓이긴 해요. 얼른 완성하고 싶고 내 것을 선보이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그런 건 아닐까 싶습니다. 😂
고도화가 끝나는 내년 초쯤 이직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중입니다! 좀 더 완벽한 기획자가 되기 위해 구글 애널리틱스 공부와 이제는 기억도 잘 안나는 SQL 공부도 병행하고 있어요.
운영 업무.... 도움은 되지만.... 지겨운 것은 숨길수가 없네요....
오랜만에 주절 글 남기고 가봅니다😊 다시 만날 때까지 모두 건강하세요!
'복잡한세상 > 다이어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년차가 되었습니다. (0) | 2023.03.02 |
---|---|
오랜만에 방문하네요. (0) | 2021.04.18 |